본문 바로가기
언어 단어 어휘 인사말 기도/문학 책 시

1월의 시 모음 + 새해시 신년시 관한 시 & 이해인

by sk5th 2025. 12. 24.
반응형

1월의 시 모음 + 새해시 신년시 & 이해인

1월은 달력의 첫 장이라는 사실보다 마음이 새로 정렬되는 순간에 더 가깝습니다. 연말의 피로와 미련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는데도 ‘1월’이라는 이름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심리적 권한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1월의 시에는 유독 흰 눈, 고요한 하늘, 비어 있는 여백 같은 이미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것은 계절의 배경이기도 하지만, 아직 쓰이지 않은 계획과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동시에 상징합니다.

1월에 관한 시모음

이번 새해시 신년시 1월의 시 모음은 1월-새해-송년의 흐름을 한 묶음으로 새해 관련 시들로 엮어, 새로움의 감정이 어디서 생성되는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각 새해시 신년시 1월의 시 작품은 감상과 해설로 의미를 확장해 읽고, 시인 프로필은 동일 시인을 묶어 맥락을 더했습니다.

1월의 시 이해인 시모음

1월의 시 - 이해인

1월의 시 -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저 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감상평

1월의 차가움은 때로 감정의 선명함을 드러냅니다. 이 시는 ‘첫눈’의 흰 바탕 위에 ‘첫 그리움’을 적어 넣는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새해의 감정을 사랑과 상실의 방향으로 끌고 갑니다. 눈이 쌓일수록 이름이 묻힌다는 표현은, 기억이 시간이 지나며 덮여 가는 과정을 아주 조용히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반복해 말하는 대목에서, 잊힘을 인정하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느껴집니다.

 

해설

시의 중심 이미지는 ‘흰 눈’과 ‘분홍 가슴의 새’입니다. 흰 눈은 비움과 정화, 혹은 상실의 무대이고, 분홍 가슴의 새는 그 차가운 세계 속에서도 살아 있는 온기이자 마음의 촉구입니다.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은 사랑이 단순히 달콤한 감정이 아니라, 감당해야 하는 통증을 동반한다는 고백입니다. 새해를 ‘계획’으로만 시작하지 않고, ‘마음의 정리’로 시작하게 만드는 시라는 점에서 1월과 잘 맞습니다.

1월에 관한 시모음

일월 - 목필균

일월 - 목필균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날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감상평

이 시의 매력은 ‘현실 인식’과 ‘희망 선언’이 함께 있다는 점입니다. 창밖은 여전히 겨울이고, 나이와 주름과 가속도 같은 단어가 솔직하게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묵직한 인식이 비관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모두 바람이다”라고 한 번 비워낸 뒤, 1월을 희망이라고 다시 세웁니다. 새해를 낭만으로만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균형감이 좋습니다.

해설

구조는 ‘대조’로 작동합니다. 바깥(겨울)과 안(봄빛), 시간의 무게(가속도)와 마음의 선택(희망), 현실(나이 듦)과 다짐(허물 벗기). 특히 “바람이다”라는 표현은 허무의 선언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집착을 떼어내는 행위입니다. 집착을 내려놓을수록 1월의 다짐은 가벼워지고 지속 가능해집니다. 이 시가 말하는 축복은 ‘성공’이 아니라 ‘다짐이 살아 있는 상태’ 그 자체라는 점에서, 새해의 기준을 건강하게 바꿔 줍니다.

1월의 기도 - 윤보영

1월의 기도 - 윤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깬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감상평

새해 결심이 ‘성과’로 수렴될 때, 마음은 금방 마릅니다. 이 시는 결심의 중심을 ‘사랑’으로 둡니다.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태도로 제시하고, 그 태도를 자연의 장면들로 구체화합니다. 들꽃의 간절함, 꽃송이의 향기, 나비의 설렘, 바람의 여유 같은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새해에 필요한 감정의 속도를 재조정해 줍니다. 특히 “서두르지 않는 사랑”이라는 문장이 1월의 조급함을 달래줍니다.

해설

기도 형식의 반복(“사랑하게 하소서”)은 시 전체를 하나의 리듬으로 묶어 줍니다. 이 리듬은 주문처럼 마음을 정돈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연물의 비유는 ‘사랑의 구현 방식’을 세밀하게 나누는 장치로 쓰입니다. 간절함-향기-설렘-여유로 이어지는 흐름은, 사랑이 단일한 감정이 아니라 여러 상태의 조합임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의 “마르지 않는 샘물”은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며, 새해의 결심을 장기 운영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결론입니다.

1월 - 박인걸

1월 - 박인걸

삼백 육십 오일의 출발 선에서
이미 호각이 울렸다

힘차게 달리는 사람과
천천히 걷는 사람과
이제 첫 걸음을 떼는 틈에서
나도 이미 뛰고 있다

출발이 빠르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고
걸음이 더디다고
골찌를 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핀 꽃이 일찍 시들고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

머나 먼 미로에
네비게이션 없이 가는 나그네

절망의 숲을 통과한 후
매마른 대지를 터벅거리다
그 지루한 날들을 견디며

컴컴한 밤길이 두려워도
밤하늘의 별빛을 따라
새 아침의 그날을 맞아야 한다

마음은 이미 확정 되었고
의지는 쇠보다 단단하다

태양은 활짝 웃고
언 나무들도 기지개를 편다
창공을 나는 새들과 함께
몸은 종이처럼 가볍다

감상평

이 시는 새해 초반의 비교 심리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누군가는 전력질주하고, 누군가는 천천히 걷고, 누군가는 이제 첫걸음을 떼는 순간, 나도 모르게 조급해집니다. 그런데 시는 “출발이 빠르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을 박습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일정 관리와 성과 평가의 함정을 경계하는 조언처럼 읽힙니다. 또한 중반부에 절망의 숲, 매마른 대지, 밤길 등 고비의 이미지가 길게 이어지는데, 그만큼 ‘버티는 시간’의 가치가 강조됩니다.

해설

전반부는 출발선의 풍경을, 후반부는 장거리 여정의 은유를 사용합니다. 네비게이션 없이 미로를 간다는 표현은, 인생과 업무의 불확실성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불확실성이 곧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별빛을 따라 새 아침을 맞아야 한다는 구절은, 완벽한 지도 대신 작은 기준(별빛)을 붙잡는 생존 전략입니다. 마지막에 “몸은 종이처럼 가볍다”로 끝나는 것은, 의지가 단단해질수록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지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1월 - 오세영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神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음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일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감상평

이 시는 1월을 하나의 ‘감각 묶음’으로 설계합니다. 색-음악-말씀이라는 세 갈래의 비유가 이어지면서, 1월을 바라보는 시선이 입체적으로 확장됩니다. 흰색은 비어 있음이자 가능성이고, 속삭이는 저음은 과열되지 않은 에너지이며, 어머니의 음성은 삶을 일으켜 세우는 친밀한 권위입니다.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이라는 결론은, 새해의 힘이 떠들썩한 이벤트가 아니라 내면의 각성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단단하게 고정합니다.

해설

상징의 층위가 촘촘합니다. ‘신의 캔버스’는 자연과 시간의 거대한 설계를 떠올리게 하고, ‘내 영혼의 현’은 개인의 감정이 외부 세계와 진동하며 공명한다는 의미를 강화합니다. 또한 어머니의 질책은 단순한 꾸중이 아니라 삶을 다시 가동시키는 알람입니다. 이 시에서 1월은 “아직 트이지 않은” 상태, 즉 잠재력의 상태로 정의됩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는 독자에게는 ‘완성’을 조급해하지 말고, 트이기 전의 저음을 지키라는 조언으로 읽힙니다.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 박노해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 박노해

새해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짓는 사람은
그 집에 살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그 물건을 두고두고 쓸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잘 해 보려는 사람은
그 일을 통해 사람도 좋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중심에 두는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어도 이 밥을 기르고 지어낸
사람들을 생각하고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그것을 생산하고 땀 흘린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사회와 역사와 인류를 생각하되
사람을 중심에 두는 운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일도 돈도 효율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상평

이 시는 새해 목표를 ‘성과’가 아니라 ‘기준’으로 바꿔 세웁니다. 새해에는 보통 더 빨리,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를 외치기 쉬운데, 여기서는 그 모든 단어를 잠시 멈추게 하고 “사람”을 맨 앞에 둡니다. 특히 집-물건-일처럼 일상적이면서도 경제 활동의 핵심 영역을 예로 들면서, 우리의 선택이 누군가의 삶과 직접 연결돼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읽고 나면 새해의 결심이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원칙으로 재정리됩니다. “감사”가 추상적 미덕이 아니라, 소비와 노동의 연결고리를 인식하는 현실적인 태도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해설

이 작품은 선언문처럼 보이지만, 구조는 매우 실무적입니다. 먼저 “어떤 일을 하더라도”라는 범용 조건을 깔고, 그 다음에 주거(집), 생산(물건), 성과(일)로 사례를 내려 꽂습니다. 이어서 개인의 생활 영역(밥, 옷, 차, 소비)을 호출해 ‘가치사슬’의 끝단에 있는 소비자가 어떤 윤리적 감각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일도 돈도 효율도 중요하지만”이라고 인정하는 문장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우선순위를 재배치하는 장치입니다. 즉 효율을 버리자는 게 아니라, 효율의 목적함수에 사람을 넣자는 제안입니다. 새해 운영 관점에서 보면, 목표(KPI)보다 원칙(Principle)을 먼저 세우라는 메시지로 읽히며, 조직-프로젝트-일상 어디에든 적용 가능한 보편성이 생깁니다.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뱅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 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감상평

짧지만 메시지가 강합니다. 다양한 속도의 생명들이 “한날한시” 도착했다는 설정은, 비교와 경쟁을 유머로 무너뜨립니다. 빠름이 항상 우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동물들의 이동 방식으로 보여주며, 마지막에 “사람이 중심”이라고 정리합니다. 이 결론은 단순한 휴머니즘이 아니라, 새해의 목표 설정이 ‘지표’가 아니라 ‘사람’에 기반해야 한다는 운영 원칙으로 읽힙니다.

해설

이 작품은 속도와 성취의 관계를 비틀어 인식 전환을 일으킵니다. 각 동물은 이동 방식이 다르지만, 도착 시점은 같습니다. 이는 결과가 같을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니라, ‘도착’이라는 목표 자체가 상대적일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하는 대목은, 관점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도 도착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설입니다. 결국 새해의 기준을 인간의 삶, 관계, 존엄 같은 핵심 가치로 되돌리는 시적 장치입니다.

세밑에 오는 눈 - 신경림

세밑에 오는 눈 - 신경림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등과 가슴에 묻은 얼룩을 지우면서
세상의 온갖 부끄러운 짓, 너저분한 곳을 덮으면서
깨어진 것, 금간 것을 쓰다듬으면서
파인 길, 골진 마당을 메우면서

밝은 날 온 세상을 비칠 햇살
더 하얗게 빛나지 않으면 어쩌나
더 멀리 퍼지지 않으면 어쩌나
솔나무 사이로 불어닥칠 바람
더 싱그럽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창가에 흐린 불빛을 끌어안고
우리들의 울음, 우리들의 이야기를 끌어안고
스스로 작은 울음이 되고 이야기가 되어서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어서

감상평

새해의 밝음만을 말하는 작품이 아니라, 새해를 가능하게 하는 ‘덮임’과 ‘치유’를 말합니다. 눈은 아름다운 장식이 아니라, 상처를 어루만지고 얼룩을 지우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더 하얗게 빛나지 않으면 어쩌나”라는 걱정은, 새해의 빛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감을 줍니다. 그래서 이 시를 읽으면 새해의 계획보다 먼저, 지난 시간의 상처를 정리하는 일이 떠오릅니다.

해설

눈은 정화의 상징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윤리적’ 상징으로 확장됩니다. 부끄러운 짓과 너저분한 곳을 덮는다는 것은 단순한 은폐가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마당을 메우는 회복의 작업입니다. 또한 화자의 시선은 개인의 상처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들의 울음, 우리들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은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공동의 감정 노동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세밑에 - 이시영

세밑에 - 이시영

눈 내리는 서울고등학교 운동장 야구회관 극기원
신발장에 가득 모인 운동화들이 서로의 코를 부비며
킁킁거리다가 강아지들처럼 아주 순하게 잠들어 있다

감상평

세밑의 풍경을 거창한 감상으로 끌고 가지 않고, 도시의 구체적 장소와 사물로 박제합니다. 눈 내리는 공간들(운동장, 야구회관, 극기원)과 신발장 속 운동화는 ‘한 해 동안 뛰어다닌 몸’의 흔적입니다. 운동화들이 코를 부비며 잠든다는 의인화는, 한 해의 분주함이 끝나고 찾아오는 순한 정적을 따뜻하게 전달합니다. 새해의 계획이 머리에서 맴돌 때, 먼저 쉬어야 한다는 신호처럼 읽힙니다.

해설

이 시는 압축과 나열이 핵심입니다. 장소를 쉼표 없이 이어 붙이듯 나열해 도시의 밀도를 만들고, 그 다음에 운동화의 이미지로 삶의 노동을 상징화합니다. 운동화는 이동, 노동, 훈련의 상징인데, 그것이 “아주 순하게 잠들어” 있다는 결말은 한 해의 마감이 ‘패배’가 아니라 ‘휴식’임을 말합니다. 새해를 잘 시작하려면, 연말의 잠을 제대로 자야 한다는 현실적인 교훈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습니다.

세밑 - 나태주

세밑 - 나태주

멀리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자주
이야기도 못하지만

생각 속에서 만나고
생각 속에서 이야기하고
생각 속에서 웃는 우리

멀리 물결쳐 멀리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파도, 바다

올해도 너와 더욱
가까이 만나고 숨 쉬고
생각 속에 살아서 좋았단다.

감상평

연말의 관계는 대개 ‘부재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 자주 말하지 못했던 마음이 떠오릅니다. 이 시는 그 부재를 슬픔으로만 처리하지 않고, 생각 속에서 이어지는 만남을 긍정합니다. 멀리 떠났다가 돌아오는 파도처럼, 관계는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반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줍니다. 새해를 맞을 때 가장 따뜻한 다짐은, 결국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확인하게 해줍니다.

해설

간결한 문장과 반복되는 “생각 속에서”가 핵심입니다. 현실의 부재를 상상과 기억이 보완한다는 메시지이지만, 단순한 자기위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파도와 바다의 비유는 관계의 순환성과 지속성을 상징하며, “숨 쉬고”라는 표현으로 관계를 생명 활동처럼 다룹니다. 새해의 인간관계 목표를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방향으로 조정해 주는 시입니다.

시인 프로필 모음

김규동 프로필

  • 생년-몰년: 1925-2008
  • 고향/출생지: 평안남도 안주
  • 학력: (요약) 국내 문학사전·백과 계열에선 평양/서울권 학력 및 문학 활동 경력 중심으로 정리되는 편이며, 세부 학교 이력은 매체마다 표기가 달라 ‘단정’이 어려운 항목입니다(공개 프로필 기준으로는 출생·활동·대표작 중심으로 확인 권장).
  • 등단/활동 시작: 해방 이후 시단 활동, 동인·문예지 기반 활동이 대표적으로 정리됩니다(정확한 ‘등단 연도’는 자료마다 표기 차가 큼).
  • 대표작품(대표 시·주요 작품군): 「나비와 광장」 등으로 요약 소개되는 경우가 많고, 참여시·실천시 흐름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 주요 시집/저서: 시집 및 선집 다수(출판사·연도는 판본에 따라 다양).

나태주 프로필

  • 생년: 1945-
  • 고향/출생지: 충청남도 서천(서천군 일대로 소개)
  • 학력: 공주교육대학(교원 양성 과정) 등 ‘교직 이력’과 함께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등단: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으로 등단으로 정리되는 소개가 일반적입니다.
  • 대표작품: 「풀꽃」을 비롯해 짧은 서정시 계열의 대표작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주요 시집/저서: 시집·산문집 다수(대표 시집은 ‘풀꽃’ 계열 선집/확장판 등 다양한 판본으로 유통).

도종환 프로필

  • 생년: 1954.09.27(일부 인물 DB/백과에서 1955년생 표기도 있어 온라인 요약만으로는 혼선이 생길 수 있으나, 국내 주요 서점 작가정보에는 1954년 9월 27일로 정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 고향/출생지: 충청북도 청주
  • 학력: 충북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과정 언급 다수), 충남대학교 박사학위(문학/국문 계열로 소개)
  • 등단/데뷔(작품 활동 시작):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외 발표로 활동을 시작하고, 1985년 『실천문학』에 「마늘밭에서」 발표를 등단 흐름으로 함께 적는 소개가 많습니다(두 연도가 세트로 병기되는 형태가 흔함).
  • 직업/활동 이력(핵심): 교사로 재직하며 시를 써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고, 이후 정치 활동(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임) 경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대표작품(시/대표 시집): 「접시꽃 당신」, 시집 『접시꽃 당신』(초기 판본 1980년대 출간 이후 개정판/기념판 등 다양한 판본으로 유통)
  • 주요 출판 시집(예시, 프로필에 반복 등장하는 타이틀 중심):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해인으로 가는 길』,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사월 바다』 등
  • 대표 산문/에세이(예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시집과 함께 산문도 꾸준히 출간되는 작가로 정리됨)
  • 수상/평가(요약): 신동엽창작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문학부문), 백석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 수상 이력이 작가소개에 자주 함께 기재됩니다.

목필균 프로필

  • 생년/고향/학력: 국내 서점 인물 DB는 ‘회원/작품 목록’ 중심으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 생년·학력 등 세부 항목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등단: 일부 소개 글에서는 신인상/신인추천 등으로 등단을 설명하지만, 매체별 표기 차가 있어 단일 연도 확정은 신중한 편이 안전합니다.
  • 대표작품: 「일월(一月)」(자료 수록작)
  • 주요 시집/저서: 시집 『거울보기』(1998), 『꽃의 결별』(2003), 수필집 『짧은 노래에 실린 행복』(2008)

박노해 프로필

  • 생년: 1957-
  • 고향/출생지: 전라남도 함평군
  • 학력: 선린상업고등학교
  • 등단/등장: 1980년대 노동시·현장시 흐름 속에서 작품 활동이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사회운동·기록(사진/르포) 활동과 결합해 소개됩니다.
  • 대표작품: 『노동의 새벽』 등으로 대표되는 시 세계가 널리 언급됩니다(시집·산문·사진에세이 등 다장르).
  • 주요 시집/저서: 『노동의 새벽』,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등(판본 다수).

박인걸 프로필

  • 생년/고향/학력: ‘박인걸’은 동명이인 가능성이 있으며, 제공 자료의 「1월」 저자와 ‘목회자/시인’ 약력으로 소개되는 인물 정보가 일치하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 등단: 문학저널 신인상 수상 및 등단(소개 페이지 기준)
  • 대표작품/시집: 소개 페이지에 등재된 작품(예: ‘가는 봄’ 등)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어, ‘자료의 1월’과의 직접 연결은 책/지면 출처 확인 후 기재 권장입니다.

박종영 프로필

  • 생년: (공개 프로필에서 일관된 ‘생년’ 표기가 부족)
  • 고향/출생지: 청주 출생, 당진 거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 학력: 문학박사로 소개
  • 등단: 2017년 「시와정신」 신인상 등단으로 소개
  • 대표작품: 「세밑거리」(자료 수록작)
  • 주요 시집/저서: 『서해에서 길을 잃다』(2017), 『우리 밥 한 번 먹어요』(2019) 등으로 소개
  • 비고: ‘동명이인 박종영(지역 문단/협회 활동)’ 정보도 온라인에 존재해 혼동 소지가 있으므로, 출판사·등단 매체를 기준으로 정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칠환 프로필

  • 생년: 1959-
  • 고향/출생지: 경남 김해(김해 출생으로 널리 소개)
  • 학력: 문예창작/국문학 계열 이력과 함께 소개되며, 매체별로 상세 표기가 달라 ‘대표 학력 1줄 요약’보다 ‘작품·수상’ 중심 프로필이 흔합니다.
  • 등단: 1990년대 초반 문예지 등단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대표작품: ‘동물·사물의 우화적 발상, 간결한 반전’이 특징으로 자주 언급되며, 「새해 첫 기적」(자료 수록작) 같은 짧은 시가 널리 인용됩니다.
  • 주요 시집/저서: 시집 다수(대표 시집은 판본이 많아 ‘대표작 선집/대표시’로 함께 유통).

신경림 프로필

  • 생년-몰년: 1936-2022
  • 고향/출생지: 충청북도 충주
  • 학력: 동국대학교 영문과 재학(소개에 자주 포함)
  • 등단: 문예지에 「갈대」 등 발표로 문단 활동 시작(프로필 요약에 흔함)
  • 대표작품: 「농무」, 「갈대」 등 민중적 정서와 현실 감각을 결합한 대표작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주요 시집/저서: 시집 다수(『농무』 등 대표 시집군).

신동엽 프로필

  • 생년-몰년: 1930-1969
  • 고향/출생지: 충청남도 부여
  • 학력: 전주사범학교, 단국대 사학과, 건국대 대학원 국문과 수료(정리본에 자주 포함)
  • 등단/활동 시작: 1950년대 후반 활동이 본격화되며, ‘참여’와 ‘서정’을 함께 밀어붙인 시 세계로 평가됩니다.
  • 대표작품: 「껍데기는 가라」, 「금강」 등
  • 주요 시집/저서: 시집·전집·연구서 형태로 꾸준히 출간(추모·기념 사업과 함께 정리되는 경우도 많음).

안재동 프로필

  • 생년: 1958-
  • 고향/출생지: 경남 함안
  • 학력: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언론홍보 전공(행정학 석사) 등으로 소개
  • 등단: (알라딘 전자책/저자소개형 프로필에서는 주로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정체성과 저서 중심으로 소개되어 등단 연도는 별도 표기 없는 경우가 있음)
  • 대표작품: 「1월의 해와 하늘」(자료 수록작)
  • 주요 시집/저서: 『별이 되고 싶다』(전자책 소개 기준), 『한중 현대시집』 관련 수록 등 저서·참여 출간 이력으로 소개

오세영 프로필

  • 생년: 1942-
  • 고향/출생지: 전라남도 영광(영광 출생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음)
  • 학력: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계열 이력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등단: 1960년대 문단 등단으로 정리(문예지/신춘문예 계열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음).
  • 대표작품: 「1월」(자료 수록작) 외에 한국 현대 서정의 한 축으로 다수 시편이 거론됩니다.
  • 주요 시집/저서: 시집·평론·번역 등 다수(대학교수/연구자 경력과 함께 소개).

윤보영 프로필

  • 생년/고향/학력: 서점 인물 소개는 ‘활동/저서/교육·강의 이력’ 중심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생년·학력·출생지 항목이 비어 있는 소개가 흔합니다.
  • 등단: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동시) 당선
  • 대표작품: ‘커피’ 키워드 기반 감성시/캘리시집 계열로 대표작이 정리되는 편입니다.
  • 주요 시집/저서: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등 시집 다수(소개 기준 ‘시집 19권’ 언급)
  • 기타 이력(프로필에 자주 등장): 시 낭송·어린이 낭송대회·시가 있는 길 조성 등 ‘시 대중화 프로젝트’ 성격의 활동이 다수 소개됩니다.

용혜원 프로필

  • 생년: 1952-02-12
  • 고향/출생지: 서울
  • 직업/정체성: 목회자, 시인
  • 등단: 서점/유통사 인물 DB에서는 1992년 등단(문예지 등단)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표작품: 「1월」(자료 수록작) 외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계열 대표작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 주요 시집/저서: 첫 시집 『한 그루의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1986)부터 다작으로 소개
  • 비고: ‘출간 권수/시집 권수’는 시점에 따라 집계가 달라(95권, 100권, 101권 등) 프로필에는 “다작·다수 출간” 중심으로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해인 프로필

  • 생년: 1945-
  • 고향/출생지: 강원도 양구 출생으로 소개
  • 학력: 가톨릭계 교육기관 및 수녀회 소속 이력과 함께 소개되며, ‘수녀·시인’ 정체성이 프로필의 핵심으로 정리됩니다.
  • 등단: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 문예지/작품 발표로 활동이 알려진 것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표작품: ‘사랑·기도·위로’의 시 세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월의 시」(자료 수록작)처럼 계절과 마음을 엮는 서정이 대표적입니다.
  • 주요 시집/저서: 시집·묵상집 다수(대표작은 판본이 다양해 ‘대표 시선집/에세이’ 형태로도 많이 읽힘).

이시영 프로필

  • 생년: 1949-
  • 고향/출생지: 전라남도 구례
  • 학력: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소개에 자주 포함)
  • 등단: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시조) 및 월간문학 신인작품 공모(시) 당선으로 활동 시작
  • 대표작품: ‘민중적 정서와 현실 감각을 세련된 기법으로 다듬는 시’로 평가되는 흐름 속에서 다수 시집이 거론됩니다.
  • 주요 시집/저서: 『만월』, 『바람 속으로』, 『길은 멀다 친구여』, 『호야네 말』 등 다수

최영숙 프로필

  • 생년-몰년: 1960-2003
  • 고향/출생지: 서울
  • 등단: 1992년 『민족과 문학』 발표로 시단 활동 시작(등단)
  • 대표작품: 「흔적」(자료 수록작) 외에 ‘삶과 신체, 고통과 감각’이 결합된 시편들이 강하게 회자됩니다.
  • 주요 시집/저서: 첫 시집 『골목 하나를 사이로』(1996), 유고 시집 『모든 여자의 이름은』(소개·도서관/출판 정보에서 확인)

피천득 프로필

  • 생년-몰년: 1910-2007
  • 고향/출생지: (소개 페이지 기준) 1910년 서울 출생
  • 학력/연구: 상해 호강대학 영문학과 졸업, 하버드대에서 영문학 연구 등으로 소개
  • 등단/활동 시작: 잡지에 작품 발표로 문필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정리
  • 대표작품: 수필 「인연」 등(수필가로서의 대표성이 매우 큼)
  • 주요 시집/저서: 시문집 『산호와 진주』 등, 수필집 다수

참고한 공개 프로필 페이지

  • 신동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물 항목
  • 신경림: 교보문고 인물 소개
  • 박노해: 위키백과 인물 항목
  • 용혜원: 예스24 작가 소개, 교보문고 인물 소개
  • 이시영: 위키백과 인물 항목, 교보문고 인물 소개
  • 최영숙: 창비 저자 소개, 한겨레 칼럼 내 약력 표기
  • 안재동: 알라딘(전자책/저자소개형) 프로필
  • 윤보영: 교보문고 인물 소개
  • 목필균: 교보문고 인물 소개
  • 피천득: 예스24(크레마클럽) 작가 소개
  • 나태주: (검색 결과 기반) 서점/프로필 요약 페이지
  • 김규동: (검색 결과 기반) 위키/백과 요약 페이지

결론

새해는 산 너머에서 오거나 달력에서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결국 사람의 태도와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사건입니다. 1월의 시가 공통으로 건네는 메시지는 거창한 선언보다 조용한 실행, 빠른 출발보다 지속 가능한 리듬, 그리고 결과보다 마음의 기준을 먼저 세우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눈은 상처를 덮고 길을 메우며, 침묵은 말의 과잉을 덜어내고, 느린 발자국은 희망의 무게만큼 곧게 남습니다. 그렇게 보면 1월은 목표를 과시하는 달이 아니라, 삶의 운영체제를 재설치하는 달입니다. 결국 새로움의 실체는 ‘무엇을 하겠다’보다 ‘어떻게 살겠다’에 있습니다. 이 1월을 조금 더 조심스럽고 단단하게 시작한다면, 새해의 축복은 멀리 있지 않고 이미 오늘의 선택 안에 놓여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