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시모음 | 매화에 관한 시 | 이해인 박노해
매화 시모음 | 매화에 관한 시봄꽃 가운데서도 매화는 유난히 먼저 오는 꽃입니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계절의 문턱에서 피어나기 때문에, 매화를 노래한 시에는 화사함만이 아니라 기다림, 그리움, 절제, 인내, 상실 이후의 회복 같은 정서가 함께 스며 있습니다. 그래서 매화를 읽는 일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겨울을 견딘 마음이 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일에 가깝습니다. 매화에 관한 시는 대체로 소란하지 않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환희의 정조를 품는다면, 매화는 한 사람의 내면으로 스며드는 조용한 울림을 품습니다. 눈이 다 녹지 않은 자리, 바람이 아직 차가운 언덕, 햇살이 조금씩 길어지는 이른 아침 같은 배경 속에서 매화는 피고, 시인은 그 꽃 앞에서 사랑과 이별, 기억과 소망,..
2026. 3. 10.